“요즘 마트 가면 5만 원 금방이야…” 맞아요. 물가가 미쳤습니다. 딱히 뭐 산 것도 없는데 장바구니가 꽉 차고, 카드값은 더 꽉 찹니다.
그래서! 저희 가족은 지난 6월 ‘식비 30만 원으로 한 달 버티기 챌린지’에 도전했습니다. 4인 가족(부부 + 초등 아이 2명), 평소 식비는 약 60~70만 원이었어요.
계획은 간단했습니다. 냉장고 비우기 + 외식 금지 + 무계획 장보기 금지. 이름하여 무계획의 반란! 실제로 어떻게 했고,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공유해볼게요.
📅 1주 차 – 냉동실 털기만으로 버티기
- 식비 사용: 약 3만 원
- 실천 항목: 냉장고 속 장보기 앱으로 재고 정리, 햇반·떡갈비·냉동만두 사용
첫 주는 생각보다 쉬웠어요. 냉동실에 쟁여놨던 것들이 많더라고요. 떡볶이 소스, 치킨너겟, 깐 양파, 어묵, 묵은 김치... “왜 그걸 지금까지 안 먹었지?” 싶은 재료들이 많았습니다.
이때부터 ‘이 재료로 뭘 만들 수 있을까?’라는 검색이 습관이 되었죠.
📅 2주 차 – 반찬 줄이고, 국으로 배 채우기
- 식비 사용: 약 7만 원
- 실천 항목: 반찬 수 2개 이하로 제한, 국·찌개 중심 식단 구성
둘째 주부터는 신선 식재료가 필요했어요. 두부, 달걀, 감자, 애호박, 양파 등… 싸면서 활용도 높은 채소 위주로 장을 봤고, 국이나 찌개로 배를 채우는 전략을 썼습니다.
예: - 감자된장국 + 두부조림 - 콩나물국 + 계란말이 - 미역국 + 참치전
아이들이 싫어하지 않도록 간도 딱 맞게, 비주얼도 신경썼어요. 반찬 수를 줄이니 설거지가 줄고, 남김도 확 줄었어요.
📅 3주 차 – 무계획 장보기 금지 작전
- 식비 사용: 약 10만 원
- 실천 항목: 장보기 전 냉장고 사진 찍기, 장보기 체크리스트 작성
이 주의 핵심은 ‘장보러 가기 전에 쓰지 않기’. 즉흥 장보기를 금지했어요. - 냉장고 사진 찍기 - 가족과 함께 1주일 식단을 대강이라도 짜기 - 필요한 것만 리스트로 적고, 그 외는 무시하기!
이 과정을 ‘놀이’처럼 하니까 아이들도 장보기를 좋아하더라고요. “엄마, 이거 사면 계획 벗어나요!”라며 제재까지 해주는 든든한 파트너로 변신.
📅 4주 차 – 주먹밥, 비빔밥, 면요리로 버티기
- 식비 사용: 약 9만 원
- 실천 항목: 한 그릇 요리 위주 식단 구성
마지막 주는 솔직히 힘들었어요. 먹고 싶은 메뉴도 많고, 냉장고도 휑해지고… 그래서 한 그릇 요리 전략으로 마무리했죠.
- 참치마요 주먹밥 + 오이된장무침
- 비빔국수 + 삶은 달걀
- 떡국떡 넣은 볶음밥 + 김가루
아이들도 익숙한 맛이라 잘 먹고, 준비도 빨라서 일석이조였습니다.
🍱 한 달 결과 요약
항목 | 기존 | 챌린지 후 |
---|---|---|
총 식비 | 약 65만 원 | 29만 6천 원 |
외식 횟수 | 주 3~4회 | 0회 |
반찬 수 | 3~4개 | 1~2개 |
식재료 폐기 | 주 1~2회 있음 | 거의 없음 |
👩🍳 주부의 결론
우리는 '더 풍성한 식탁 = 더 많은 비용'이라고 생각해요. 하지만 이번 실험을 해보니 정말 필요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식사가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어요.
무계획의 반란은, 사실 ‘덜어내는 계획’이었습니다. 꼭 해보세요. 식비도 줄고, 가족